(로맨스야설) 부부의 시효
요우헤이의 입술과 혀는 오른쪽으로 원을 그린다.
엉덩이의 갈라진 중심 부분에서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의 오른편으로 가는 코스를 정확하게 따라갔다.
요우헤이의 입술은 호흡이 약간 느껴질 정도의 닿을 듯 말 듯 미묘한 느낌을 준다.
혀가 오히려 강렬해서 그 움직임을 정확히 전해준다.
허리에 도착해서야 처음으로 입술이 부드러운 그 부분을 빠는 것이었다.
요우헤이의 입술과 혀는 같은 코스를 왕복한다.
엉덩이의 갈라진 부분에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왼편으로 같은 방식으로 원을 그리며 나아간다.
그다음은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애무치고는 기술적으로 단순했지만 요우헤이의 방법은 조심스러웠다.
엉덩이를 기점으로 해서 좌우의 허리로 V자를 그리는 것처럼 요우헤이의 혀와 입술은 참을성 있게 이동하는 것이었다.
요우헤이의 입술과 혀는 좌우 허리의 파인 곳과 엉덩이의 갈라진 곳, 이 세 개의 점에서 머물고 있다.
그 세 개의 점에 있어서만은 입술은 흡인력을 발휘하고 혀끝의 움직임도 격렬해진다.
그것은 대단한 기교여서 유키에의 성감을 자극한다.
이 세 개의 점을 연결하는 성감대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유키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곳에 최고의 성감대가 있다는 것을 그동안의 섹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유키에는 그 성감대를 소중히 하고 싶었다. 그것이 최고라면 다른 성감대는 필요 없었다.
요우헤이도 유키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감대를 우선하게 된다.
단조로운 부부의 성생활에도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일정한 곳을 애무의 주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요우헤이와 유키에는 불만을 느끼지 않았다.
평소처럼 유키에는 성감에 강한 자극을 받고 있다.
요우헤이의 입술과 혀가 어떻게 자극하며 지나갈 것인지 유키에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경험담) 유키에의 신경은 뜨거운 기대감으로 그 같은 애무를 기다린다.
그 뜨거운 기대감은 결코 배신당한 적이 없다. 기다리고 있기에 유키에가 받는 자극은 더 뜨거운 것이다.
파헤쳐진 성감은 달콤한 전류가 되어 유키에의 몸의 중심부로 전달된다.
몸의 중심부까지의 길이가 짧아서인지 전류는 뜨겁고 날카로웠다. 유키에에 게는 참지 못할 즐거운 고문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하복부를 침대에 강하게 밀착시키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허리가 튕기듯이 허벅지가 점점 더 떨리기 시작했다.
등을 젖히면 요우헤이의 밑에 있는 다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반대로 엉덩이가 올라갈 때는 젖가슴 위쪽만이 침대에 닿았다.
유키에는 껴안고 있는 베개에 머리를 박았다.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달콤한 신음소리에서 동물 소리와도 같은 신음소리로 변해갔다.
소리를 죽이기 위해서 유키에는 얼굴을 베개에 비비기도 하고, 이빨로 물어뜯던 부분을 입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그다음 순간에는 새로운 성감에 의하여 그런 억제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드디어 유키에는 기절한 사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남아 있는 건 격렬한 신음소리와 허리의 떨림뿐이었다.
"여보, 어서 다음으로.... 제발..... "
유키에는 그렇게 부탁했다.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다음 애무로 넘어가 달라는 뜻이었다.
그 점은 요우헤이도 알고 있었다.
요우헤이는 유키에를 똑바로 눕혔다. 스탠드의 불빛이 땀에 젖은 유키에의 나체의 하얀빛을 더해주고 있었다.
유키에는 하복부의 검은 숲을 두 손으로 감쌌다.
요우헤이에 의해 재껴진 그 손은 곧바로 머리 위의 베개를 찾고 있었다.
이미 유키에의 성감은 최고로 달아올랐다. 그 상태에서 유키에는 클리토리스에 요우헤이의 입술이 닿기를 기다린다.
요우헤이는 일부러 자세를 가다듬는데 시간을 끈다. 유키에의 기대감은 커지고, 기다릴수록 그 성감은 증가한다.
유키에는 애타게 기다리면서 기다린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인해 흥분한다.
언제나 그러면서도 오늘처럼 남편의 애무를 기다린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유키에는 흥분 속에서 여자의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요우헤이의 혀와 입술이 유키에의 허벅지에 닿았다. 직접 클리토리스에 오지 않는 것은 유키에를 애태우게 하려는 계산에서였다.
서로를 잘 파악하며 애무의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점이 권태기를 모르는 부부다웠다.
요우헤이의 입술과 혀는 유키에의 양쪽 허벅지를 새가 골짜기를 날아다니듯이 교대로 이동했다.
"아아..... "
유키에는 아직도 더 기다려야 했다.
힘을 준 다리가 안쪽으로 꼬이고 만다. 양쪽 엄지발가락이 침대 위에서 그림을 그리듯 움직인다.
유키에는 허리를 꼬며 안타까움을 참는다.
유키에는 자기가 먼저 꽃잎을 새에게 밀어붙이고 싶어졌다. 그런 욕구가 애원하는 듯한 몸짓으로 나타난다.
기다리던 순간을 맞고 유키에는 초조감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숨을 멈춘 유키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 "
유키에는 동시에 베개로 얼굴을 덮었다.
요우헤이의 입술이 꽃잎을 고정하려는 듯이 약간 강하게 빨았다. 혀끝이 분홍색의 싹을 깨끗이 씻어내듯이 리드미칼하게 움직였다.
울려 퍼지는 듯한 성감이 유키에의 몸 중심부에 파고들었다.
그 느낌을 완전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유키에는 허리를 들어 올렸다. 유키에의 신음소리가 높아졌다.
요우헤이의 얼굴이 하복부에 묻혀 있는 것만으로도 유키에는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라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장밋빛으로 물든 머릿속에 유키에는 남편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그려본다.
성감은 눈 깜짝할 사이에 타올라 절정에 다다랐다.
유키에는 소리를 지르며 남편에게 그것을 알렸다.
절정에 다다랐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도달한 오르가즘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에 불과했다.
물론 요우헤이도 잘 알고 있었다. 요우헤이의 혀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이제 본격적인 전희에 들어가는 것이다.
요우헤이의 손가락이 삼각대의 숲을 떨치고 들어갔다. 유키에의 샘을 가득 차게 했다.
한편으로는 분홍색의 싹에서 진주로 커진 유키에의 그 부분에 요우헤이의 혀가 멈추지 않고 애무를 계속하고 있다.
성감의 상승효과가 유키에의 몸속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끓어오르는 뜨거운 물을 퍼져나가게 했다.
몸속이 끓어오르듯이 뜨거워지면 감미로운 마비가 오며, 주전자에서 김이 새어 나오듯 오르가즘이 천장을 뚫고 지나가며 극한에 이른다.
유키에의 허리는 들어 올려진 채로였다.
상체를 비틀며 신음하다 못해, 유키에는 전신을 좌우로 꼬려 했다. 그러면서 유키에는 얼굴에다가 베개를 필사적으로 눌렀다.
베개 밑으로 보이는 것은 춤추듯이 흐트러진 머리카락뿐이었다.
그러나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만큼은 베개 밑에서 얼굴을 내보인다.
"아아, 여보! 사랑해요! "
유키에의 신음소리가 갑자기 커지는 것이었다.
"일종의 조건반사처럼 나는 중대한 비밀을 감춘 채 당신을 안고 있고, 당신은 적에게 안겨 있다는 강박관념이 내 육체를 무기력한 남자로 만들었어. 하지만 이제는 그런 벽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
"당신의 오랜 비밀을 다 말했기 때문이죠?"
"내 비밀을 듣고 나서도 당신이 등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야."
"어깨의 짐을 내릴 수가 있었던 거군요."
"무엇보다도 큰 도움은 낮에 당신이 한 말이야."
"제가 무슨 말을 했는데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는 당신 편이에요."
"아내로서 당연한 말을 한 것뿐인데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고, 서로 동지라는 것을 실감한 거야."
"그래요?"
"이게 증거야."
요우헤이는 재빨리 유키에의 손을 스스로 하복부로 이끌었다.
"뭐 하는 거예요."
유키에의 얼굴이 놀란 표정으로 바뀌었다.
유키에의 손이 닿는 곳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요우헤이의 그 부분이었다.
요우헤이와 유키에는 서로를 바라다보았다.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증인과도 같이 요우헤이는 심각한 얼굴이었다.
유키에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크게 뜬 눈을 움직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듯, 유키에는 약간 난폭하게 요우헤이의 그 부분을 만졌다.
유키에는 즉각 남편의 그것이 팽팽하게 뻗어 있음을 감지해냈다.
그 이상으로 회복한 거대함을 유키에는 확인하지 않고서는 못 배겼다. 심장을 파헤치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여보.... "
울어버릴 것 같은 감동이 유키에의 머리를 강타했다.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왔다. 동시에 유키에의 중심부에 전류가 흘렀다.
"유키에.... "
요우헤이는 숨이 막힐 정도로 강하게 유키에를 끌어안았다.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꿈이 아니죠?"
유키에는 남편의 부활을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았다.
유키에의 중심부를 요우헤이의 딱딱함과 크기가 압박했다.
그것은 두 달 만에 돌아와 유키에의 육체에 불을 붙이는 강렬한 압박감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동안 딱 한 번 같은 압박감을 경험했다. 외간 남자 쿠키를 받아들였을 때다.
그러나 그 경험은 벌써 사라졌다. 쿠키와는 이미 헤어졌다.
헤어진 시점에서 그 남자의 기억은 여자의 육체로부터도 사라진다. 여자에게 과거의 남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과도 같다.
그렇기에 쿠키에게 안겼던 몸을 요우헤이에게 안긴다는 저항감은 없었다.
"꿈이 아니야."
요우헤이의 숨결이 유키에의 귀에 닿았다.
"하지만 꿈 같아요."
유키에는 속삭였다. 유키에는 무서울 정도로 흥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단순한 부부관계가 아니었다. 모든 의미에서의 정신적인 환희를 동반했다.
입술을 겹쳤다.
요우헤이도 흥분을 참지 못하는지 거칠고 정열적이었다. 게다가 유키에의 성감도 2개월 반의 공백을 되찾으려는 듯이 끓어 넘치고 있었다.
2개월 반의 금욕이 성감을 흘러넘치게 했다.
요우헤이의 손이 팬티를 벗기려 하고 있었다. 유키에는 요우헤이의 손을 도왔다.
감출 것이 없어진 하체를 유키에는 스스로 벌리고 있었다.
요우헤이의 것으로 채워질 것을 기대하며 유키에는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요우헤이의 얼굴이 유키에의 하반신으로 미끄러져 갔다. 유키에는 멈추게 하려고 요우헤이의 팔을 잡았다.
"싫어요."
유키에는 고개를 저었다.
"왜?"
"당신을 가지고 싶어요."
요우헤이의 직접적인 애무를 유키에는 싫다고 한 것이다.
요우헤이가 발기불능이 되었을 때 유키에는 애무로 어느 정도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런 가운데 잘 될 거라는 기대를 해보기도 했지만 요우헤이는 늘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것이었다.
그런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자, 유키에는 오늘 밤도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무하는 사이에 다시 불능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불안 때문에 유키에는 빨리 가능한 상태일 때 요우헤이의 몸이 들어
오기를 바랐던 것이다.
요우헤이는 유키에가 원하는 대로 했다. 유키에의 촉촉함을 확인한 후에 요우헤이는 곧장 밀고 들어왔다.
유키에는 울부짖었다. 서서히 갈라지고 꿰뚫어지고 채워진다. 2개월 반 만에 돌아온 그 감각은 유키에의 온몸을 불덩어리로 만들었다.
전희를 생략한 만큼 오히려 민감해졌다고 할 수 있었다. 자제할 여유도 없이 상승하는 성감이 흘러넘쳤다.
끝없는 도달 감이 온 후 그것이 어느 사이엔가 거대한 엑스터시의 동굴이 되어 있었다.
그 동굴 속에서 유키에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 쾌락을 느꼈다.
폭풍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유키에는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감미로운 마비감의 여운과 기분 좋은 피로감을 느끼면서 유키에는 장밋빛 세계에서 장미의 꿈을 꾸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유키에는 변해 있었다.
요우헤이와 유키에는 함께 목욕했다. 거울에 비친 유키에는 자신이 봐도 너무나도 여자답고 예뻤다.
"이제 괜찮아. 정상을 되찾았어. 내일도 서로 사랑할 수 있어."
요우헤이가 탕 속에서 유키에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오늘 밤새도록 당신을 받아들이며 사랑하고 싶어요."